시월의 마지막 날에 즉흥적으로 블로그(blog)를 만들었다.
전부터 블로그를 만들어서 한번 운영을 해볼까?
하는 생각은 계속 하고 있었다.
그러다 10월 31일 저녁에 무작정 만들고 첫 글을 썼다.
아무런 사전 조사나 명확한 목표도 없이 바로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시작이라도 해 놔야 어떻게든 굴러가지...
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글을 한편 두편 올리다 알게됐다.
“우와, 이거 만만치 않구나!”
어느날 블로그를 하나 뚝딱 만드는건 간단하지만 그 내용을 채워 나가는건 결코 쉽지 않다.
아니 무지무지 어렵다.
그냥 기계적으로 하루 하나씩 아무 내용이나 써서 올리는것도 꽤 수고가 들어간다.
그런데 나름 만족스러운 내용으로 다듬어 올리려면 그 정성이 배수로 늘어난다.
거기다 사진이나 그림도 넣고 하면서 꾸미기 까지 하려면....^^;;
괜히 1인 미디어가 아니다.
블로거(blogger)는 인터넷 세상에서 미디어 콘텐츠(media contents)를 만들어 제공하는 역할인 것이다.
그 무게를 늦게나마 알게 됐다.
뭐 사실 적당한 시간에 알게 된건지도 모른다.
블로그를 만들고 글을 써서 올리면서 전에는 생각없이 정보만 찾아보고 나오던 블로그들을 찬찬히 둘러보기 시작했다.
전에는 안보이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같은 내용도 블로그들마다 포스팅 형태가 약간씩 달랐다.
주제나 방향성을 다르게 잡고 풀어가기도 했고, 강조하는 방법을 다르게 적용하기도 했다.
이야기를 전개하는 순서도 다 달랐다.
거기다 여러가지 다양한 표현 방식으로 방문자의 시선을 조율하고 있었다.
말 그대로 기획과 편집이란걸 통해 ‘콘텐츠’를 생산해내고 있었다.
포스팅이란 말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생각을 글로 정제해서 정리한다는게 생각보다 어렵다.
더 나아가 그걸 비주얼하게 포스팅한다는건 정말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최근에 읽은 책 ‘생각 정리 기획력’ 에서 작가는 ‘콘텐츠(contents)’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 ‘재미있거나, 정보성이 있거나, 감동적인 내용’
한 가지 더 추가한다면,
‘당신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내용’ ”
블로그는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종합 예술이 아닌가 싶다.
요즘 HTML도 손대봐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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