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7) 썸네일형 리스트형 비오는 월요일엔 독서를... 이틀동안 비가 내렸다. 기온도 비교적 포근했던지라 특별한 일만 없다면 믹스커피 하나 타놓고 창가에서 하루종일 멍때리기 딱 좋은 날씨였다. 봄비인지 헷갈리는 겨울비가 이틀간 계속 내렸다. 요즘 너무 모니터만 들여다보면서 사는것 같아서 가끔은 전자제품을 모두 멀리하고 손끝으로 지면을 느끼면서 책을 좀 읽어보려고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당장 핸드폰만 조금 떨어뜨려놓아도 불안하다. 최근들어 문득 깨달은건데, 언제부턴가 활자를 통해 뭔가를 습득하는게 꽤 어렵다. 집중하기가 힘들다. 끊임없이 마우스를 딸깍거리거나 휠을 돌려대면서, 혹은 커서를 눈으로 좇으며 타이핑을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는데에 너무 길들여져버린게 아닌가 싶다. 하다못해 검지 손가락으로 화면을 죽죽 밀어 올리는 활동이라도 하면서 읽는게 더 눈에 잘.. 게으름과 시간의 역습 현생을 살면서 여기 저기 한눈을 좀 팔았더니, 어느덧 두달을 넘게 블로그를 방치하고 말았다. 새삼 시간의 재빠름에 감탄하게 된다. 즉흥적긴 하지만 기왕 마련한 공간인 만큼 꾸준히 일상의 기록들을 남겨 나만의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는데 아차! 싶다. 앞으로는 한눈 팔다가도 잠깐이라도 들어와서 초 간단하게 짧은 글이라도 남기는 습관을 들여봐야겠다. 날마다 조금씩 꾸준히... [유혹하는 글쓰기(On Writing)] 진정한 스토리텔링 공포의 제왕이라 불리는 그 '킹'을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진 몰랐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 책도 작가 이름을 보고 고른게 아니다. 그냥 새까만 표지가 눈에 띄었을 뿐이다. 근데 첫장부터 그냥 너무 재밌었다. 푹 빠져서 읽었다. 마자막장을 넘기고 생각했다. “ ‘작법서’를 이렇게 재밌게 쓰는 사람이 쓴 ‘소설’은 얼마나 재미 있을까?” 책 표지에 광고 문구로 이런 문장이 써 있다. “이 책에서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글쓰기의 비밀과 자신감, 독자를 매료시키는 실제적인 방법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무슨 글쓰기 공식이나 비법같은 걸 전수 해주는 책은 아니다. 그저 물 흘러가듯 글쓰기란 이런 것이다 하고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주는 책에 가깝다. 오히려 작가는 글쓰기의 특별한 ‘비법’이나 어쩌다 .. 블로그에 대한 단상 2 - 기획 “블로그의 공개 포스팅은 철저히 기획되어야 한다.” 라고 요즘 생각하기 시작했다. 통상적으로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행위를 ‘포스팅(Posting)’이라 한다. 하지만 어원은 우편물을 발송하다는 뜻의 영단어 ‘Post’ 다. 다시말해 누군가 보라고 일부러 쓰는 글이란 거다. 특히나 요즘 블로그 포스팅은 정말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다. 다수의 독자를 상정하고 저마다의 방법으로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공개 포스팅은 절대 자신 혼자만의 일기가 될 수 없다. 누군가 자신의 블로그에 마우스 한번 딸깍 하는 정도라도, 수고를 들여 찾아왔다면, 마땅히 그 방문자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그 ‘헤아림’이 기획인것 같다. 블로그라는게 만만치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쯤 ‘기획’이란 단어가 머리에 희미하.. [초집중력] 뇌를 단련하는 법 일본인 저자가 쓴 책들을 읽다보면 특유의 느낌을 받을 때가 많이 있다. 단락을 짧막 짧막하게 나눠놓아 스피디하게 읽을 수 있는 구성이라든지, 가벼운듯 하면서도 중간 중간 꽤나 강렬한 문장으로 집중하게 하는것, 그리고 작가만은 작지만 참신하고 재밌는 아이디어들을 곳곳에서 소개한다는 것이다. 마치 만물상점에 가서 신기한 저가 아이디어 상품들을 구경하는 느낌이다. 특히 자기계발서에서 그런 느낌들을 많이 받는데, 이 책 ‘초집중력’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잔뜩 호기심을 가지고 첫장을 열어서 시종일관 ‘호오...그럴수도 있겠는걸...’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읽었다. 다 읽고 뭔가 큰 깨달음이나 감명을 받은건 아니지만 저자가 말한 이러 이러한 부분들은 ‘한번 실천해볼만 하겠어!’라는 생각을 했다. 바로 의지력과 .. 블로그에 대한 단상 1 - 블로그(blog)에 대한 이해 시월의 마지막 날에 즉흥적으로 블로그(blog)를 만들었다. 전부터 블로그를 만들어서 한번 운영을 해볼까? 하는 생각은 계속 하고 있었다. 그러다 10월 31일 저녁에 무작정 만들고 첫 글을 썼다. 아무런 사전 조사나 명확한 목표도 없이 바로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시작이라도 해 놔야 어떻게든 굴러가지... 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글을 한편 두편 올리다 알게됐다. “우와, 이거 만만치 않구나!” 어느날 블로그를 하나 뚝딱 만드는건 간단하지만 그 내용을 채워 나가는건 결코 쉽지 않다. 아니 무지무지 어렵다. 그냥 기계적으로 하루 하나씩 아무 내용이나 써서 올리는것도 꽤 수고가 들어간다. 그런데 나름 만족스러운 내용으로 다듬어 올리려면 그 정성이 배수로 늘어난다. 거기다 사진이나 그림도 넣고 하면서 꾸미기 .. [생각 정리 기획력]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힘 이 책은 내가 본격적으로 블로그를 개설하게 된 트리거다. 책 서두에서부터 걸어오는 “콘업일치!” 라는 후크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그냥 낚여서 읽었다. 나만의 ‘콘테츠(contents)’를 만들어 그게 ‘업’이 된다면 얼마나 멋질까? 작가는 콘업일치의 장점을 다음 세가지로 꼽았다. 1.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한다. 2. 시간과 돈, 인간관계에서 자유로워진다. 3. 콘텐츠와 업이 일치된 삶 ‘콘업일치’를 통해 자아실현을 한다. 개인적으로 시간과 돈, 인간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게 가장 마음에 든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사업이 다 ‘콘업일치’다. 자신의 아이템을 발전시켜 업으로 만든게 결국 사업 혹은 자영업 아닌가! 하지만 요즘은 자신의 아이템을 발전시킬 창구가 어마어마하게 .. 멍때리기 한 순간 날씨가 어마어마하게 추워졌다. 더불어 내 마음도 어마어마하게 분주해졌다. 뭐랄까... 특별히 한 것도, 결과도 없는데, 괜히 마음만 바쁜 요즘이다. 그러다가 오늘 간만에 햇살이 좋아서 잠시 멍때리며 창 밖을 응시했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서 턱을 괴고 5분쯤 졸았다. 와우 기분이 상쾌하고 복잡했던 머리가 맑아진 기분이었다. ‘건강의 뇌과학’이란 책을 읽고서 뇌를 좀 자유롭게 풀어놓고 잠깐 멍한 상태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주는 장점을 알고는 있었지만... 새삼 멍때리기의 위력을 실감한 날이었다. 그래서 좀 찾아보니 실제로 멍때리기는 꽤나 강력한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사람이 아무런 인지 활동을 하지 않을 때 뇌의 안쪽 전전두엽과 바깥쪽 측두엽, 그리고 두정엽이 활성화 되는데, 이 부위는 주로 몽상을.. [레벌루션 No.0] 더 좀비스 0 캔맥주 하나 따놓고 앉아서 영화 감상하듯, 재밌게 읽은 책이다. 상당히 음울하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경쾌한 문장으로 날렵하게 풀어냈다. 분량도 짧아서 앉은자리에서 한번에 다 읽어버렸다. 일단의 개성 강한 고등 학생 무리가 부패한 학교의 음모에 맞서 싸우는 모험극으로, 80년대 후반 즈음에 유행했던 청춘 영화의 시나리오 같은 내용이지만 작가가 나름 감각적인 톤으로 맛갈나게 풀어냈다. 특히나 작품 초반에 무심한듯 툭 던지는 다음 문장은 정말 일품이다. “생물의 진화는 언제나 위험과 함께한다.” 그냥 한 문장으로도 충분히 강렬하지만, 마지막에 피날레를 장식하듯 터뜨려대는 다음의 문장들을 만날 즈음 그 의미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마음 속에서 폭발시킨다. ... 이 세계는 우리를 다시금 위대한 탈주로 인도할 .. 가을의 끝자락에서 요즘은 정말 하루 하루 가는게 너무 아깝다. 이렇게 풍성한 계절이 또 지나가는구나 싶어서다. 뜨거운 여름에서 차가운 겨울로 넘어가는 중간에 짧게 즐기는 가을은 단연 최고의 계절이다. 갈색의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외관도 헐벗고 헥헥대던 여름에 비해 제법 맵시를 갖춰가고 청명한 하늘 적당한 바람...모든게 만족스러운 시기다. 괜히 천고마비의 계절이 아니다. 특히 도트 그래픽의 모자이크 마냥 알록달록 물든 가로수가 햇살과 어우러져 너무 멋지다. 옷도 자꾸 브라운 톤을 골라서 입게 된다. 좀 오래된 영화 ‘뉴욕의 가을’이 떠오른다. 온통 브라운 컬러로 도배된 뉴욕의 멋진 풍경을 원없이 볼 수 있었던 영화다. 그러고 보니 가을 햇살은 자외선 지수가 낮아 피부 손상이 거의 없다 하니 비타민 D 생성에도 최적인 계..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