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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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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월요일엔 독서를... 이틀동안 비가 내렸다. 기온도 비교적 포근했던지라 특별한 일만 없다면 믹스커피 하나 타놓고 창가에서 하루종일 멍때리기 딱 좋은 날씨였다. 봄비인지 헷갈리는 겨울비가 이틀간 계속 내렸다. 요즘 너무 모니터만 들여다보면서 사는것 같아서 가끔은 전자제품을 모두 멀리하고 손끝으로 지면을 느끼면서 책을 좀 읽어보려고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당장 핸드폰만 조금 떨어뜨려놓아도 불안하다. 최근들어 문득 깨달은건데, 언제부턴가 활자를 통해 뭔가를 습득하는게 꽤 어렵다. 집중하기가 힘들다. 끊임없이 마우스를 딸깍거리거나 휠을 돌려대면서, 혹은 커서를 눈으로 좇으며 타이핑을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는데에 너무 길들여져버린게 아닌가 싶다. 하다못해 검지 손가락으로 화면을 죽죽 밀어 올리는 활동이라도 하면서 읽는게 더 눈에 잘..
게으름과 시간의 역습 현생을 살면서 여기 저기 한눈을 좀 팔았더니, 어느덧 두달을 넘게 블로그를 방치하고 말았다. 새삼 시간의 재빠름에 감탄하게 된다. 즉흥적긴 하지만 기왕 마련한 공간인 만큼 꾸준히 일상의 기록들을 남겨 나만의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는데 아차! 싶다. 앞으로는 한눈 팔다가도 잠깐이라도 들어와서 초 간단하게 짧은 글이라도 남기는 습관을 들여봐야겠다. 날마다 조금씩 꾸준히...
블로그에 대한 단상 2 - 기획 “블로그의 공개 포스팅은 철저히 기획되어야 한다.” 라고 요즘 생각하기 시작했다. 통상적으로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행위를 ‘포스팅(Posting)’이라 한다. 하지만 어원은 우편물을 발송하다는 뜻의 영단어 ‘Post’ 다. 다시말해 누군가 보라고 일부러 쓰는 글이란 거다. 특히나 요즘 블로그 포스팅은 정말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다. 다수의 독자를 상정하고 저마다의 방법으로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공개 포스팅은 절대 자신 혼자만의 일기가 될 수 없다. 누군가 자신의 블로그에 마우스 한번 딸깍 하는 정도라도, 수고를 들여 찾아왔다면, 마땅히 그 방문자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그 ‘헤아림’이 기획인것 같다. 블로그라는게 만만치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쯤 ‘기획’이란 단어가 머리에 희미하..
블로그에 대한 단상 1 - 블로그(blog)에 대한 이해 시월의 마지막 날에 즉흥적으로 블로그(blog)를 만들었다. 전부터 블로그를 만들어서 한번 운영을 해볼까? 하는 생각은 계속 하고 있었다. 그러다 10월 31일 저녁에 무작정 만들고 첫 글을 썼다. 아무런 사전 조사나 명확한 목표도 없이 바로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시작이라도 해 놔야 어떻게든 굴러가지... 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글을 한편 두편 올리다 알게됐다. “우와, 이거 만만치 않구나!” 어느날 블로그를 하나 뚝딱 만드는건 간단하지만 그 내용을 채워 나가는건 결코 쉽지 않다. 아니 무지무지 어렵다. 그냥 기계적으로 하루 하나씩 아무 내용이나 써서 올리는것도 꽤 수고가 들어간다. 그런데 나름 만족스러운 내용으로 다듬어 올리려면 그 정성이 배수로 늘어난다. 거기다 사진이나 그림도 넣고 하면서 꾸미기 ..
멍때리기 한 순간 날씨가 어마어마하게 추워졌다. 더불어 내 마음도 어마어마하게 분주해졌다. 뭐랄까... 특별히 한 것도, 결과도 없는데, 괜히 마음만 바쁜 요즘이다. 그러다가 오늘 간만에 햇살이 좋아서 잠시 멍때리며 창 밖을 응시했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서 턱을 괴고 5분쯤 졸았다. 와우 기분이 상쾌하고 복잡했던 머리가 맑아진 기분이었다. ‘건강의 뇌과학’이란 책을 읽고서 뇌를 좀 자유롭게 풀어놓고 잠깐 멍한 상태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주는 장점을 알고는 있었지만... 새삼 멍때리기의 위력을 실감한 날이었다. 그래서 좀 찾아보니 실제로 멍때리기는 꽤나 강력한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사람이 아무런 인지 활동을 하지 않을 때 뇌의 안쪽 전전두엽과 바깥쪽 측두엽, 그리고 두정엽이 활성화 되는데, 이 부위는 주로 몽상을..
가을의 끝자락에서 요즘은 정말 하루 하루 가는게 너무 아깝다. 이렇게 풍성한 계절이 또 지나가는구나 싶어서다. 뜨거운 여름에서 차가운 겨울로 넘어가는 중간에 짧게 즐기는 가을은 단연 최고의 계절이다. 갈색의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외관도 헐벗고 헥헥대던 여름에 비해 제법 맵시를 갖춰가고 청명한 하늘 적당한 바람...모든게 만족스러운 시기다. 괜히 천고마비의 계절이 아니다. 특히 도트 그래픽의 모자이크 마냥 알록달록 물든 가로수가 햇살과 어우러져 너무 멋지다. 옷도 자꾸 브라운 톤을 골라서 입게 된다. 좀 오래된 영화 ‘뉴욕의 가을’이 떠오른다. 온통 브라운 컬러로 도배된 뉴욕의 멋진 풍경을 원없이 볼 수 있었던 영화다. 그러고 보니 가을 햇살은 자외선 지수가 낮아 피부 손상이 거의 없다 하니 비타민 D 생성에도 최적인 계..
프로그래밍과 코딩 코딩(coding)은 뭐고, 프로그래밍(programming)은 또 뭘까? 지금까지 대충 같은 뜻의 비슷한말로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저 코딩은 프로그래밍을 조금 낮춰서 편하게 부르는 것으로 생각해왔다. 둘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자. 코딩(coding) - (통계, 사회) 정보의 ‘부호화’ - (컴퓨터) 계산기의 동작 수순 명령을 쓰는 일 프로그래밍(programming) -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 (참고로 프로그램은 업무 수행및 전개를 위한 계획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 (라디오, 텔레비전의)방송 프로 편성 컴퓨터 동작 수순을 작성하는거나, 컴퓨터 프로그램 만드는 거나 그게 그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요즘 파이썬을 공부한다고 해외 포럼들을 기웃거리며 느낀건 그쪽에서는 프로그래밍을 ..
작은 책임감 블로그를 만든지 4일째다. 보통 저녁에 한번 접속해서 짧은 글 하나 올리고 하트 한번 눌러주고 바로 나간다. 아직은 별게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 어찌어찌 하다가 방문자 수를 봐버렸다. 무려 69명이나 들어왔다. 그날만 스무명이 넘게 들어왔다. 살짝 겁이 났다. 물론 공개로 글을 게시했으니 누군가 들어와 보는게 당연하고 또 69명은 평소 쉽게 접하던 다른 블로그들 하루 방문자 수에 비해도 그야말로 조족지혈이지만 난 내 블로그가 어느정도 틀이 갖춰지기 전까지는 한명도 안들어올 줄 알았다. 뭐 운이 좋으면 하루에 한명이나 두명정도 들어오는게 다일거라 생각했다. 5천만이 넘는 인구가 사는 나라에서 4일동안 60명 정도 방문한게 뭔 대수인가 할수도 있지만 뭐랄까 아주 작은 책임감이 생겼달까... 어쨌뜬 앞으..
단상 1 지금은 인공지능 시대! 라는 생각이 들만큼 한동안 Ai나 Chat GPT등의 단어들이 여기 저기 정말 많이 등장했었다. 도서관 신간 코너에도 최근에만 Chat GPT 관련 책이 5권이나 새로 놓여졌다. 더불어서 코딩 관련 서적들도 절찬리에 대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파이썬 도서 회전율이 가장 좋은것 같다. 그래서 나도 대세를 따라 현재 파이썬을 공부중이다. Life is too short, You need python. 이 한줄이 나를 사로잡았다. 그래서 현재 파이썬을 공부중이다. 원래는 블로그를 만들고 날마다 공부한걸 미래의 나를 위해 적당히 기록해 놓자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글을 쓰다보니 일상의 단상들, 책 감상문 등등 쓰고 싶은게 많아졌다. 요즘 짬짬이 고민중이다. 프로그래밍 관련은 따로 서브..
당신의 뇌 나이는? 한 때 뇌 나이를 테스트하는 게임이 꽤 유행했던적이 있었다. 유명 배우를 모델로 한 광고도 나왔었고 광고송도 많이들 따라 부르곤 했었다. 현재도 간단한 숫자 계산과 암기력 테스트, 다른 그림 찾기등 가벼운 퍼즐을 내용으로 하는 뇌 훈련 관련 게임은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요즘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면서 문득 코딩이야말로 최고의 뇌 훈련 게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코딩교육 내용을 보면 조건문, 반복문 등을 몇가지 블록으로 만들어서 이 블록들을 어디에 배치하여 프로그램의 흐름을 제어하며, 완성할 것인가를 묻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가끔 제법 고민해서 작성한 코드가 잘 돌아갈때는 게임안에서 까다로운 퍼즐을 풀어내서 앞을 막고 있는 문이 열리거나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컷신이 나..